詩(신용헌)

초 봄

날밤새우 2010. 4. 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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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봄       신용헌
주공아파트 놀이터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그네를 탄다
지쳐 돌아 갈 때까지
나는 삼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라다만 본다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코트깃을 높이 세우고
소리없이 밀려나는 웃음
낯선 거리를 서성이다
어디로 가려는지
긴 동면의 도시
봄은
나목의 가지 위에
여린 표피를 뚫고
작은 고통으로 잉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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