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은날 겨울이 오고 있네요 바람도 불고 눈도 내리겠지요. 이제는 익숙하여졌지만 그래도 늘 그렇듯이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난 언제나 가슴 앓이를 한다 그를 보고 오면서 오늘은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12월8일 " 홀로 아리랑 " 하루종일 듣고 싶어서 ... 詩(신용헌) 2013.12.08
마 음 가을이 끝날쯤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마음의 몸살을 앓는다 올해는 좀더 힘들게 더 아프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도 참 무심하게 느껴지고 이른아침부터 종종거리며 발버둥처도 벌어진 살림살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힘들다. 그러나 어쩌랴.. 군에 간.. 詩(신용헌) 2011.12.03
초병의 기도 초병의 기도 신용헌 잔설을 골라 밟고 칼바람 마지막 가슴과 맞서 무심무욕으로 밤 새워 보초 서는 우리들의 나작한 기도를 들어 주소서 식어가는 장작 난로 곁에 언몸 녹여 울며 잠시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잠자리를 편안하게 하소서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형제들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 詩(신용헌) 2010.12.24
그는 그의 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시인 신용헌 님(작고) ○ 무크지「오늘의문학」12집('86.1)에 작품발표로 문학활동 시작 ○ 「계간 문예사조」등단('03.11) ○ 시집 : 「그 바닷가에서 길은 끊기고」, '03.11.29, 오늘의문학 ○ '03.12.2 간암으로 별세 (향년 41세), 경기도 양평동 양서면 양수리 산10-2번지 갑산공원 내 '천주교 나자로 동산'에 .. 詩(신용헌) 2010.11.09
해바라기 해바라기 신용헌 기다림으로 또 하루가 간다 여린 가지 끝에 매달린 햇살 머리맡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 못내 그리움에 깨어진 사금파리로 남아 빈 들녘에 나 뒹굴고 담장 너머 하루의 거리로 다가와 꽃들은 우기 지난 풀처럼 실망으로 웃자라 서로를 위로하며 작은 너의 어깨를 감싼다 하늘 한가운데 .. 詩(신용헌) 2010.07.18
선운사 동백꽃 선운사 동백꽃 -반쯤 핀 몇 송이 동백에 바침- 신용헌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산 안개 기-인 기다림의 천년 세월로 메마른 가슴 위에 그리움으로, 휘감아 돌고도 남아 희-디-흰 머리카락 전설처럼 풀고 내려와 질펀하게 벌여보는 하룻밤의 정사여! 그 뜨거운 입맞춤에 너는 꺼이 꺼이 울다지쳐 저녁 .. 詩(신용헌) 2010.04.29
초 봄 초 봄 신용헌 주공아파트 놀이터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그네를 탄다 지쳐 돌아 갈 때까지 나는 삼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라다만 본다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코트깃을 높이 세우고 소리없이 밀려나는 웃음 낯선 거리를 서성이다 어디로 가려는지 긴 동면의 도시 봄은 나목의 가지 위에 여린 표피를.. 詩(신용헌) 2010.04.28
내 마음속 바람소리 내 마음속 바람 소리 시/ 신용헌 손끝을 스치는 바람소리 아카시아 꽃향기 가득 실어 내 품안에 달려드는데, 놀빛에 수줍던 복사꽃 하나 그리움 되어 강물 위로 나즈막이 흐르시더니 돌아선 그대 눈가에 여울지며, 여울지며 깊은 곳에 자리하시던 5월의 그 꽃향기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한 참을.. 詩(신용헌) 2010.03.24
4월에 4월에 신 용헌 맨몸 부대끼며 겨울을 보낸 여린 가지 연두빛 너풀대다 흩어 도는 길목에 서서 낮은 하늘로 걸어오는 그대 어디메쯤 유목의 가지는 놀빛으로 물들고 사랑을 노래하는 색바랜 비망록 황사 바람 휩쓸고 간 거리에서 상처받은 머리를 빗고 그대 휘청이며 꿈으로 이어온다 詩(신용헌) 2010.02.14
저녘 강가에 서면 저녘강가에 서면 신용헌 저녁놀 힘겹게 내려앉은 강물을 들여다보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 가는 길이 보인다 나 언젠가는 돌아 가야 할 고향 언덕에 장승처럼 서 계시던 어머니 재 너머 숲에서 소쩍새 울면 잡초 무성해진 마당에 멍석을 깔고 가마솥 굽은 당신의 등 뒤로 밥 짓는 연기 하늘하늘 .. 詩(신용헌)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