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소리(산행)

[스크랩] 해상농원 외도 여행

날밤새우 2010. 1. 2. 16:17
 

오랜만의 가족여행이다.

큰아이, 작은 아이,그리고 조카딸 ....

여행이라는 설레임과 함께 아이들과 먼 길을 떠나본다.

밤새 달려온 버스는 낯선 곳 아직 어둠이 내려있는 바닷가 주차장에 멈추었다.

거제도 구조라 선착장인가 보다.

 



 

자그마한 항구, 밝아오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선착장을 거닐어 본다.

항구로 돌아오는 어부의 작은

 배를 보면서, 나는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님의 시 한편을

떠올려본다.


      바닷가와 숲 사이서 서성이며


졸고 있는 새벽안개

서걱이는 발자국 소리에 잠깨어

화들짝 놀란 가슴 추스르며

숲으로 달아나고

지난밤 태풍에 부서져 버린 고깃배

이제는

너에게 전해 줄 소식도 없이

빈 낚싯대 하나 드리우면

한번 입질로도 허물어지는 세월

지나온 자국마저 다 지워져

어느 것 하나 기억 해 낼 수 없는 백사장

가녀린 낚싯줄 끝에 매달려

새파랗게 질려 있는 초로의 어부여

귓가를 스치는 한줄기 바람은

남은 미련이 되어 뒤통수를 후려치고

낄낄대며 숲속으로 달아나도

충혈 된 두 눈 부릅뜨고

걸친 것 하나 없는 바닷가에서

너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고

 



 

안내하시는 남자분의 뱃고동 소리와 함께 .

푸른 파도를 가르며 환상의 섬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는 그곳,

 외도를 향해 자그마한 유람선이 출발한다.

바다의 금강산인가 ? 아름다운 해금강의 기이한 바위들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느껴보며 푸른 바다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본다.



 입구부터 싱그럽게 잘 다듬어진 정원수가 발길을 잡아끈다.

 아열대 식물과 조각공원, 유럽풍의 정원등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여러 종의 식물과 꽃들이 예쁘게 피어서,

먼 길 달려와 피곤한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여준다.

 



 

많은 여행객들이 추억을 남기려는 듯 사진 찍기에 바쁘다.

우리가족도 밝고 즐거운 마음까지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인장 동산을 지나 비너스 가든 이라 불리는 커다란 정원을 둘러본 다음 언젠가

TV드라마에서 보았던 낯익은 예쁜 집을 둘러본다.




 

향긋한 꽃길을 걷고 대나무 숲속 길을 지나 푸른 바닷바람 맞으며 동심의 놀이조각 공원

한편에, 설립자이신 고 이창호님의 발자취를 살펴봅니다.




 

명상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에는 아주 작은 교회가 작은 문을 활짝 열어놓았고 ,

곳곳의 조각상들은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천국의 계단...

마음속에 천국을 그려보며 많은 세월동안 외로운 이 섬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석별의 샘이라 불리는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셔봅니다.

1시간 30분이란 정해진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꿈의 동산을 떠납니다.

 



 

몽돌해수욕장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또 다른 그리움이 파도와 함께 밀려오고.......

   

    그 바닷가에서 길은 끊기고


서둘러 도착한 바닷가

더 이상 갈 길이 막혀

피곤으로 잠든 너를 토닥이면

저녘놀 작은 흐느낌으로

울먹이는 바다여

너의 품에 잠들지 못한 아이들 모두

포구의 불빛을 따라 떠나고

나 혼자 힘겹게 내려앉아

지내온 길 헤아려 보며

해진 신발들 추슬러

가지런히 등 뒤로 밀어놓고

불면의 밤을 위하여

날개 접은 나는

끝없는 추락으로 너와 몸을 섞는다.


그 무엇이 그를 그리도 빨리 데려 갔나 ...  세월이 약이라더니...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그를 그려 봅니다.

 



 

6월,

6.25가 있던 그날의 아품과 비극 ...

그 당시의 포로수용소가 있던 거제도 역사속의 그 모습을 아이들은 열심히 둘러봅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여행길 이었습니다.

출처 : 햇빛산악회(독신,싱글산악회/여행)
글쓴이 : 금파 錦波 원글보기
메모 :